스웨덴 왕립학술원 린슈텐원장 成大서 ‘노벨상’ 강연

  • 입력 2004년 6월 3일 19시 08분


스웨덴 왕립학술원의 얀 린슈텐 원장이 3일 성균관대 경제관에서 ‘노벨상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이훈구기자
스웨덴 왕립학술원의 얀 린슈텐 원장이 3일 성균관대 경제관에서 ‘노벨상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이훈구기자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기 위해서는 연구비 투자보다 사회 전체가 과학에 대해 갖는 관심과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스웨덴 왕립학술원 얀 린슈텐 원장(69)이 3일 성균관대에서 ‘노벨상, 그 과거와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학장을 지낸 린슈텐 원장은 이날 특강에서 생리학·의학 분야에서 노벨상 추천 및 선정과정과 수상자들의 주요 업적을 소개했다. 또 노벨상이 권위를 갖게 된 배경, 노벨상이 비판받는 부분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벨상은 평생의 업적에 대해 주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연구와 하나의 논문 성과에 대해 수여하는 것”이라며 “때로는 이런 관행 때문에 상을 받을 만한 사람에게 주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학생이 한국에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못한 이유를 묻자 “전쟁 후 놀랄 만한 경제발전을 한 한국은 창의력이 뛰어난 젊은 과학도를 많이 갖게 됐지만 그들의 지도교수들이 창의력을 키워주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았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린슈텐 원장은 1979∼90년 노벨상 재단이사장, 노벨상 총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고 지난해부터 스웨덴 왕립학술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스웨덴 왕립학술원은 1739년 식물분류학의 창시자인 칼 폰 린네를 포함해 당시 학계를 이끌던 학자들에 의해 설립됐으며 스웨덴 정부와 관련이 없는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기구다.

이 기구는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 등을 주관하며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선정에도 관여하고 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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