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방학 다가오는데…영어 캠프 보내볼까

  • 입력 2004년 5월 30일 17시 19분


국내 어학연수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멕시코 민속음식인 버리토를 먹으며 외국인 강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제공 캠프코리아
국내 어학연수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멕시코 민속음식인 버리토를 먹으며 외국인 강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제공 캠프코리아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보내려면 어디로 보내야 하나….”

여름방학이 한 달 이상 남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영어캠프 참가 때문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국내외 캠프를 운영하는 업체나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은 지금부터 집중적으로 ‘영어캠핑 상품’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자녀를 캠프에 보내려면 지금부터 여러가지를 준비해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영어캠프의 장점도 있지만 뚜렷한 목표 없이 ‘친구 따라 강남 보내는’ 식으로 아이를 보냈다가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보낼까 말까?=국내외 영어캠프의 효용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찬성 쪽은 어릴 적에 즐거운 체험을 통해 영어를 배우면 앞으로의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어린이 영어캠프가 막대한 비용에 비해 얻는 것이 적은 데다 아이가 캠프를 다녀와서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도로아미타불이라고 주장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이를 보내겠다면 아이의 성격과 지능 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격이 쾌활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부모가 ‘투자한’ 이상으로 거둬들인다. 반면 지나치게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 집중력이 떨어지고 부산을 떠는 아이는 캠핑에 가도 잘 적응하지 못한다.

아이가 가기 싫어하는데 부모가 억지로 보낸다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어머니와 떨어져서 못 자는 아이를 캠프에 보냈다가 야뇨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열등감이 깊어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또 많은 업체에서는 영어를 전혀 몰라도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기본적인 영어는 이해해야 캠핑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국내냐, 국외냐?=한양대 영어교육학과 한문섭 교수는 “외국에 보내면 돈을 들인 만큼 ‘영어도사’가 된다는 것은 착각”이라면서 “아이들의 특징과 캠프의 특성 등에 따라 보낼 것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해외 캠프에 다녀오면 귀가 뚫리고, 막힌 말문이 열린다는 생각은 버려야 하며 해외 체험을 중시한다면 해외 캠프를 권할 만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국내 연수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외 캠핑을 주선하는 업체들은 “현재 선보이고 있는 해외여행 상품은 초기의 단점을 개선하고 장점을 살려 권할 만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어린이의 뇌와 어른의 뇌는 외국어를 받아들이는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초등학교 때의 영어학습이 중요한데, 즐거운 경험이나 체험과 연관된 기억이 오래가기 때문에 좋은 영어캠핑 경험이 나중의 영어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특히 최근 해외 캠프가 다양해져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현지의 협력 교육기관의 질도 향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회사가 다양한 캠핑 상품을 구비해 어린이의 특징에 맞는 것을 골라주기도 한다.

▽캠핑을 보내기 전에=아이를 보내기로 결정했다면 여행상품을 고르는 일이 남았다.

캠프 운영기관이 과거에 영어캠프를 운영한 적이 있는지, 인터넷 동영상과 사진 등을 체크하고 게시판 등을 통해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확인하도록 한다.

캠프 일정이 지나치게 빡빡하게 짜여있으면 아이가 따라가지 못해 흥미를 잃을 수도 있으므로 다소 느슨한 일정의 상품이 좋다.

가능하다면 여러 상품의 설명회에 참석하고 아이와 함께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인솔자가 따라가지 않는 경우 현지에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므로 현지 생활에 대해 꼼꼼히 물어봐야 한다.

어린 자녀를 국내외 영어캠프에 보내려면 적어도 2∼4주 떨어져 생활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캠프코리아 오재욱 팀장은 “대부분의 어린이가 캠프 업체에서 시키는 ‘준비공부’를 안 하고 가는데 이를 꼼꼼히 챙기고 가면 캠핑 생활에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국내외연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많아▼

모든 자녀에게 똑같이 효과적인 영어연수 프로그램은 없다. 자녀의 성격이나 필요,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해 선택하면 된다.

해외 연수 프로그램은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 캠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오전에 학원에서 공부하고 오후에 관광지를 찾는 ‘문화캠핑형’이 주종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외국의 정규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외국인의 집이나 기숙사에 기거하며 영어를 배우는 ‘밀착생활형’, 토플 등 유학 준비를 병행하는 ‘시험준비형’ 등 다양한 형태의 상품이 나와 있다. 문화캠핑형의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동아유학지오넷은 5개 지역의 영어 캠핑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며, 어린이의 특징에 맞는 상품을 권해주고 있다.

영국연수 프로그램으로는 바이런, 윈스턴 처칠 등을 배출한 명문 사립고 해루 학교에서 세계 각국의 학생과 함께 생활하며 상류 문화를 배우는 최상급 상품과 함께 옥스퍼드대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프랑스, 네덜란드를 여행하는 상품이 있다. 호주에서는 방과 후 과외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뉴질랜드에서는 방과 후 보충수업을 받고 한국의 숙제도 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는 유학 준비시험 위주로 공부할 수 있다.

동아유학지오넷은 6월 5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콘퍼러스룸, 15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상계동 서진학원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고려대 국제어학원이 후원하고 온코리아닷컴이 운영하는 ‘캠프코리아’는 호주의 공립학교에서 그곳 아이들과 수업하게 하면서 단짝(Buddy)을 맺어줘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도록 하고 있다.

문화체험이 목적이 아니고 영어 공부가 주목적이라면 짱짱한 국내 캠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캠프코리아는 학생들의 실력을 측정해 10여개의 세분화된 레벨로 나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가르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EIE러닝의 캠프는 중앙대 안성캠퍼스에서 개최되며 가상 식품점, 은행 등에서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홍익대의 연수는 고품질의 강의로 유명하며 부산외국어대의 캠프도 지역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도의 영어캠프는 저가에 좋은 교육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아쉽게도 마감(30일)이 지나버렸다.

영어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면 외국 현지의 여름캠프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들 캠프에서는 ‘서바이벌 영어’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다.

미국의 고시티키즈(www.gocitykids.com/choose)에 들어가면 워싱턴 DC, 뉴욕, 덴버 등 13개 도시의 이름이 나온다. 도시 이름을 클릭한 다음 왼쪽 메뉴의 ‘Day Camp’를 클릭하고 나서 다시 ‘Summer Camp’를 클릭하면 리스트가 등장한다.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박물관, 뉴욕시의 센트럴파크 동물원 등 공공기관과 YMCA, YWCA 등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캠프를 만날 수 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여름방학 영어 캠프
구분기관장소기간비용(원)특징홈페이지 및 연락처
해외동아유학지오넷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7월 19일 또는 26일부터 3주 또는 4주420만~760만상류사회 문화체험, 방과 후 보충수업 등 학생의 특징에 맞는 맞춤 어학 캠프www.dongageonet.com02-532-0015, 722-0095
캠프코리아호주7월26일~8월22일460만시드니 공립학교 체험. 홈스테이. 호주 친구를 맺어줌.www.ck.co.kr02-922-8484
한솔교육미국, 호주7월20일~8월11일460만~490만미국 및 호주의 정규 학교 수업02-2001-5378
CTS호주7월26일~8월15일429만탕갈로마 리조트의 친환경 체험교육 02-2205-1116
종로유학원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7월 26일 또는 8월1일부터 3주386만~450만인터넷에 매일 현지 소식 담은 동영상, 사진 제공 02-599-0091
국내캠프코리아춘천7월26일부터 2주 또는 4주128만, 198만고려대 국제어학원 인증 프로그램, 세분화된 레벨별 수업, 다양한 체험 02-922-8484
홍익대조치원7월26일~8월15일(2주 1, 2차)초등 205만, 중등 180만홍익대 교수진이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강의heli.hongik.ac.kr041-860-2252~4
부산외국어대부산7월19일~8월6일140만외국어대 원어민 교수와 캐나다 초등학교 교사가 함께 진행dadmin.pufs.ac.kr051-640-3232
EIE러닝안성7월25일 또는 8월8일부터 2, 3주129만, 172만미국 초, 중등학교 교과 시스템 도입. 가상 식품점, 은행 등을 통해 생활 영어 습득 02-783-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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