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처질바엔 입학 늦춘다”… 초등생 취학유예 증가세

  • 입력 2004년 5월 24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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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입학을 미루는 아동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서울시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할 만 6세 아동 12만9661명 가운데 11.1%인 1만4446명이 입학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 같은 미취학 비율은 2001년 8.7%(1만1753명), 2002년 9.9%(1만3188명), 2003년 10%(1만2863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입학을 미룬 사유는 발육부진(6272명)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질병(1281명), 학교 부적응 우려(1067명) 등의 순이었다.

시교육청은 “자녀가 또래보다 키나 덩치가 작거나 1, 2월생이면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거나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을 우려해 1년 늦게 학교에 보내려는 학부모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만 5세에 조기 입학하는 아동은 1998, 1999년 각각 282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00년 2381명, 2001년 1570명, 2002년 1076명, 2003년 976명, 올해는 925명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시교육청은 “1990년대 중반에는 조기 입학이 인기를 끌었을 뿐만 아니라 1998, 1999년에는 경제난으로 인해 유치원비를 줄이려 자녀를 학교에 일찍 입학시킨 학부모가 많았다”며 “하지만 조기 입학한 아동들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자 학부모들이 최근 조기 입학을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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