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시모집 구멍 뚫렸다… 학생부 위조 학생 합격 취소

  • 입력 2004년 5월 18일 18시 37분


가톨릭대의 200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일부 수험생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등 전형 자료를 위조해 합격했으나 뒤늦게 적발돼 합격이 취소됐다.

가톨릭대는 2004학년도 1, 2학기 수시모집에서 학생부를 위조하여 제출해 합격한 수험생 2명을 적발, 올 2월 합격을 취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가톨릭대는 또 가짜 외국어능력증명서를 내 수시모집에 합격해 입학한 2명을 적발해 지난달 이들의 입학을 취소했다.

가톨릭대에 따르면 1학기 수시모집 내신 우수자 전형에서 자연과학부에 지원한 경기 M고 A군은 담임교사가 작성한 학생부 자료 대신 직접 만든 가짜 학생부에 교장의 직인을 받은 뒤 이를 대학에 제출해 합격했다.

또 2학기 수시모집에서 법경학부에 지원한 서울 S고 B군도 위조한 학생부 자료를 제출해 성적우수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대학은 수시모집 때 학생부 전산자료를 제공받지 않기 때문에 제출된 학생부 내용의 진위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

가톨릭대는 교육인적자원부가 각 대학에 정시모집을 위해 제공한 수험생 학생부 전산자료(CD)와 수시모집 합격생의 학생부를 대조해 이들의 위조 사실을 적발하고 합격을 취소했다.

또 대구 D고 C양과 인천 K고 D군은 2학기 수시 외국어성적 우수자 전형에서 국제학부 등을 지원하면서 중국어능력평가시험(HSK) 증명서의 등급을 위조해 전형자료로 제출했다.

이들은 가톨릭대에 입학했으나 대학측이 증명서 발급 기관에 성적을 확인하는 바람에 위조 사실이 드러나자 자퇴했다.

가톨릭대는 학생부를 위조한 학생 2명을 형사 고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고교가 전형자료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를 통해 작성할 수 없어 이와 유사한 사례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각 대학에 전형 자료를 철저히 검증할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또 고교가 학생부 자료 등을 대학에 직접 보내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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