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교육감 출마하려면 현직사퇴를”

  • 입력 2004년 5월 13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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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충남도교육감 선거가 6월 28일 치러진다.

충남도교육청은 충남선거관리위원회와 도교육감 선거일을 다음달 28일로, 결선투표일은 30일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9, 10명 선으로 거론되는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일 10일 전인 6월 18일 서면으로 후보자 등록을 한 뒤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선거일 확정으로 출마 예정자들의 물밑 선거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교육감 선거는 지난달 교육감을 뽑을 학교운영위원 선출이 마무리되면서 사실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태.

특히 충남도교육위원회(의장 양기택)가 교육장과 교장 등 대부분 현직에 몸담고 있는 출마 예정자들에게 현직 사퇴를 권고하고 나서 이들의 사퇴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위는 최근 열린 임시회에서 “모든 공직선거는 현직을 사퇴한 뒤에 출마할 수 있는데 교육감 선거만 예외여서 부작용이 적지 않다”며 “공명정대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현직에서 사퇴한 뒤 후보로 등록하라”고 촉구했다.

일부 출마 예정자들은 지지를 부탁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거나 소속 학교 학부모나 교직원을 선거운동에 동원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교육위의 판단.

하지만 교육위의 이 같은 권고는 법률상 강제력이 없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교육위 관계자는 “현행 체제에서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출마한 뒤 합종연횡 등으로 선거판을 흐릴 우려가 있다”며 “소신 출마를 위해서도 현직 사퇴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직을 사퇴하도록 할 경우 젊은 후보자들의 교육감 출마를 막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한편 11일 실시된 제주도교육감 선거에는 7명의 후보 가운데 초교 및 고교 교장 등 2명이 사퇴하고 출마했다.

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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