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찬영대표 12년째 불우이웃에 안경선물

  • 입력 2004년 5월 13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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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어려운 이웃에게 안경과 콘택트렌즈를 무료로 나눠주고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백내장 시술도 지원해 주고 있는 이가 있다. 지금까지 안경을 받은 사람은 15만명에 이른다.

부산의 눈사랑안경(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동보빌딩 1층) 대표 김찬영(金燦永·48)씨. 그는 올해도 5일부터 30일까지 영세노인과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사회복지시설 수용자 등에게 안경 등을 선물하는 ‘사랑의 빛 드리기’ 행사를 열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눈사랑안경 본점인 부산 서면점을 비롯해 광복점, 남포점, 해운대점, 화명점 등 부산지역 10곳과 울산점, 창원점, 김해점 등 모두 13곳이 동참하고 있다.

대상자는 부산과 울산, 경남의 거주자로 국민기초수급자 증명서(동사무소 발행)와 주민등록등본 1부씩을 해당 지역 눈사랑 안경점에 내면 된다.

다른 시도 주민의 경우 본인의 검안서를 우편으로 보내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택배로 집까지 배달해 준다.

올해는 특히 청소년에게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해 5∼12월까지 영업이익 중 5000만원을 마련해 안경광학과 입학생 10명에게 각 50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12일 안경을 선물 받은 박태길군(18)은 “가정의 달에 가장 뜻 깊은 선물을 받았다”며 “ ‘사랑의 빛’을 받은 만큼 사회에 나가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세 번째 안경을 선물 받았다는 서순도 할머니(77·영도 파랑새어르신 집)는 “김 사장에게 받기만 하고 보답을 못해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동복지시설인 알로이시오 전자기계공고의 교사 박 불케리아 수녀는 “매년 150명의 학생이 안경을 지원받고 있다”며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청소년에게 ‘밝은 눈’을 선물하는 김 사장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렵게 자란 때를 생각해 이웃에게 조그만 보탬이라도 주려고 시작했다”며 “힘닿는데 까지 이 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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