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수능강의 '중급' 가장 인기

  • 입력 2004년 4월 25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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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EBS) 대학수학능력시험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는 수험생들은 고급 및 초급 강의보다는 중급 강의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언어→외국어→수리→탐구영역 순으로 수강자가 많았다.

이는 본보 취재팀이 단독 입수한 EBS 강의 이용 현황과 EBS 교재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EBS 수능 강의와 수능 출제를 연계할 방침이어서 수험생들의 EBS 강의 수강성향은 실제 수능 출제과정에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중급 강의 강사는 현직 고교 교사로만, 초·고급은 사설학원 스타강사를 중심으로 현직교사가 일부 포함돼 있다. 언어 외국어 수리 영역은 초급 및 고급과 중급 강의로 구성되며, 탐구영역은 수준별 구분이 없다.

▽중급 강의 더 인기=EBS가 4월8일을 기준으로 수능 강좌 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수강 신청이 가장 많은 강좌는 중급 과정인 'EBS 수능특강·외국어영역'(6만9815명)이었다. 역시 중급의 'EBS 수능특강·언어영역'(6만7993명)이 뒤를 이었다. 3위는 고급 과정의 '언어종합'으로 6만2850명이 신청했다. 스트리밍 방식의 실시간 수강과 다운로드 횟수 역시 중급 과정이 초·고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수강생들은 주로 중급 강의는 위성 및 케이블 방송으로, 초급 및 고급 강의는 인터넷을 통해 시청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도 중급 과정의 인기가 높은 것은 수험생들이 EBS 강의 중 중급 과정을 가장 선호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BS 인터넷 수능 강좌는 수강신청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며 최대 30개 강좌까지 신청할 수 있다.

영역별 수강신청 상위 1, 2, 3위를 차지한 강좌의 수강생수를 더한 결과 언어가 18만88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국어(17만4851명) 수리(16만1018명) 사회·과학탐구(10만5625명) 순이었다.

▽교재도 중급이 많이 팔려=4월20일 현재 발행된 EBS 강의 교재는 중급 42권, 초·고급 31권 등 모두 73권이다.

EBS는 이날까지 모두 462만여부를 인쇄해 시판했으며 이 중 약 70%인 323만4000여부가 판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판매 추정부수 가운데 중급 과정이 220만2000여부로 초·고급 교재(100만여부)보다 2배 이상 많다.

영역별로는 중급 교재의 경우 사회탐구가 69만6000여부로 가장 많고 수리(67만4000여부) 언어(61만5000여부) 외국어(59만6000여부) 과학탐구(58만9000여부) 등이었다.

초·고급 교재는 언어가 47만3000여부로 가장 많고 외국어(40여만부) 수리(35만1000여부) 사회탐구(13만7000여부) 과학탐구(8만4000여부) 등으로 나타났다.

▽중급 선호도 왜 높나=EBS 초급 및 고급 강의 강사는 선정 기간이 짧아 강의 및 교재 준비를 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교재의 질이 낮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EBS 교재 출제 경험이 있는 한 고교 교사는 "중급교재의 경우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집필진이 공들여 만들었지만 초·고급은 10여일 만에 제작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평가원에서 수능을 출제할 때 학원 강사들이 주로 집필한 초·고급 교재보다는 학교 교사들이 쓴 중급 교재를 더 많이 참고할 것이라는 소문도 일부 학원가를 중심으로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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