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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4월 11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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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보강공사를 벌이고 있는 창녕군은 11일 “현재 둑 높이기 공사를 진행 중인 제방 경사면에 콘크리트 블록 대신 돌을 붙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창녕군 관계자는 “이번에 둑 높이기 공사를 마치면 몇 십 년 동안은 손을 대기 어려운 만큼 튼튼하게 제방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8일에는 대대리 주민 80여명도 공사 현장을 찾아 “둑을 높이면서 흙만 다지고 별도의 호안공사를 하지 않을 경우 수압과 파도로 인해 또다시 붕괴 위험에 노출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생태계 보호’를 내세우는 환경단체에 대해서도 큰 불만을 나타냈다.
김만덕 대대리장은 “우포늪의 생태계도 중요하지만 생존권이 위협받아서는 곤란하다”며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공법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다른 입장이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순수 흙 제방이 아니면 생태계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다”며 “돌을 붙이더라도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고, 호안공사가 오히려 제방의 지지력을 약화시킨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도 “제방에 큰 돌을 붙일 경우 콘크리트 블록과 거의 같다”며 “돌이나 블록을 붙이지 않아도 제방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전’이 우선이라는 창녕군과 대대리 주민, ‘환경’을 앞세우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환경단체 사이의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포늪 제방은 지난해 9월 태풍 ‘매미’ 당시 전체 4km 가운데 100여m가 붕괴돼 물이 넘치면서 인근 농경지 45만평과 주택 70여 채가 잠기는 피해를 냈고, 창녕군은 1월 제방 보강공사에 착수했다.
창녕=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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