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美예일대로 ‘여름 원정’…학술교류협정 체결

  • 입력 2004년 4월 6일 18시 51분


올 6월부터 서울대생 20명이 매년 미국의 예일대에 연수, 6주 동안 예일대 기숙사에서 예일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글쓰기 토론 등에 대한 집중적인 훈련을 받고 정규강의도 수강하게 된다.

서울대 정운찬(鄭雲燦) 총장은 지난달 31일 예일대를 방문, 이 같은 내용의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6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서울대생 예일대 여름 연수 프로그램(SNU Summer Program at Yale)’. 예일대가 외국 대학과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자들은 연수기간 중 ‘예일영어연구소(Yale's English Language Institute)’에서 정치 경제 환경 등 다양한 이슈를 다루며 토론 능력과 분석력을 기른다. 또 각자의 역량에 따라 예일대의 정규 학기에 등록해 학점을 이수하거나 인근 도시 또는 박물관을 견학할 수 있다. 연수료는 1인당 600만원이나 서울대는 장학금을 상당액 지원할 계획.

정 총장은 “서울대는 교육의 양은 많지만 창의적 사고를 기르는 데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예일과의 교류에서 이 같은 부분을 보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5개국 6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국제화에 나섰다”며 “서울대 국제화의 가장 큰 목적은 우수 대학과의 교류를 통한 다양성의 획득”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 입시에서 지역균형선발제를 도입하고 수능, 내신, 특기자 등 전형방식을 다양화한 것도 서울대 구성원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이어 “앞으로 튀니지의 마누바대 등 아프리카, 남미 대학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정을 맺을 계획”이라며 “각 지역을 잘 아는 인재를 기르고 그 지역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려 지한파를 양성하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예일대의 린다 로리메르 부총장은 “한국 학생들의 우수성을 높이 평가해 첫 해외 교류 대상으로 서울대를 선택했다”며 “서울대와의 프로그램이 잘 진행될 경우 도쿄대 등 세계 12개 대학과도 협정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네티컷=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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