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도 서러운데…” 대출알선 속여 알선료 15억 챙겨

  • 입력 2004년 4월 6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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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부경찰서는 전국을 돌며 무직자를 상대로 대출 사기극을 벌여 15억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6일 김모씨(34·경기 부천시 고강동)를 구속하고 다른 김모씨(24·여)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정모씨(25)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울산, 부산, 경남 창원 등지에 사무실을 차린 뒤 전국의 생활정보지에 ‘무직자 대출알선’ 광고를 내 이를 보고 찾아온 홍모씨(25·무직·충북 청원군) 등 500여명에게 100여억원의 대출이 이뤄진 것처럼 속여 알선료 명목으로 15억원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은행에서 대출 승인 전화가 올 것이다”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뒤 자신들이 은행 직원인 것처럼 직접 전화해 “대출이 승인돼 며칠 후 입금된다”고 속이고 알선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대출 승인 전화를 할 때 발신자 번호를 바꿀 수 있는 인터넷 폰을 이용하면서 은행의 자동응답 번호를 입력시키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한 지역에서 한 달 정도씩 사기행각을 벌인 뒤 달아났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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