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우병탓 오페라 ‘카르멘’ 실연 무산

  • 입력 2004년 4월 6일 17시 47분


‘광우병 때문에….’

5월 15∼16일과 18∼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 ‘카르멘’에서의 투우 실연이 무산됐다.

공연기획사인 베넥스에이앤씨와 농림부에 따르면 카르멘 공연에서 펼쳐질 계획이었던 실제 투우 장면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는 바람에 최근 취소됐다.

당초 기획안에 따르면 공연 2막과 3막 사이 주경기장에서 투우사가 마취침이 달린 칼을 이용해 20여분간 직접 투우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검역당국의 제지로 백지화됐다. 투우를 할 수 있는 소가 광우병 발생국가인 스페인과 미국에만 있어 수입이 불가능해졌기 때문.

베넥스에이앤씨 관계자는 “스페인을 피해 미국에서 투우 소 8마리를 들여오는 협상이 마무리단계에까지 왔으나 미국에서도 광우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획사는 투우 실연 대신 경기장에 가로 100m, 세로 20m의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화면으로 투우 장면을 보일 계획이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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