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외국유학생-한국학생 합숙 프로그램 붐

  • 입력 2004년 3월 10일 2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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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으로 어학연수 갈 필요 있나요.”

지역 대학들이 외국 유학생을 활용한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도입하고 있다.

영남대는 10일 “중국 유학생을 국내 학생과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어학과 문화를 익히는 연수 프로그램(Living and studying)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숙사 내에서 한국 학생 1명과 중국 학생 2명이 6개월 동안 함께 생활하도록 하는 것이다.

영남대가 이 프로그램을 마련하자 하루만에 200여명이 신청했다. 대학 측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50명을 선발해 ‘인터내셔널 하우스’로 명명된 기숙사에서 중국인 학생들과 함께 지내도록 할 예정.

영남대에 유학 중인 중국인은 현재 150여명이다.

경제학부 3학년 박경리(朴卿利·23)씨는 “중국 현지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어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생활을 하다 실제 중국에 가더라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영남대에 교환학생으로 유학을 온 중국의 후아쭝(華中) 사범대학 왕시우칭(王秀淸·23)은 “그동안 학교생활이 낯설었는데 한국학생과 잠을 함께 자면서 생활하니 한국을 훨씬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공부 뿐 아니라 한국학생과 좋은 우정도 쌓고 싶다”고 밝혔다.

중국 유학생이 100여명씩 있는 대구대와 대구가톨릭대 안동대 동양대 등도 유학생을 활용한 연수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영남대 주상우(朱祥佑) 국제교육원장은 “대학생들의 해외 어학연수로 우리나라 교육수지적자가 가중되고 있다”며 “일본과 러시아 등지에서 유학 온 학생들을 적극 활용하면 해외연수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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