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100㎏ 타이어’ 날벼락…맞은편 승용차 덮쳐 2명 사망

  • 입력 2004년 3월 8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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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물차에서 빠진 타이어가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넘어 맞은편 승용차를 덮치는 바람에 2명이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0시40분경 경북 경주시 광명동 경주톨게이트 부근 경부고속도로에서 부산으로 가던 카렌스 승용차에 지름 1m, 무게 100kg가량의 대형 타이어 1개가 날아들었다.

이 사고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권모씨(28·경북 의성군 단밀면)가 그 자리에서 숨졌고, 뒷좌석에 탔던 박모씨(23·강원 인제군)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경상을 입은 운전자 김모씨(35·경기 안산시)는 “회사 직원 2명과 부산으로 가던 중 갑자기 ‘퍽’ 소리와 함께 큰 물체가 차를 덮쳐 급히 갓길로 차를 세웠다”고 말했다.

승용차를 덮친 타이어는 경남 양산시에서 철근 25t을 싣고 인천으로 가던 이모씨(35)의 25t 화물차에서 빠진 것으로 밝혀졌다.

운전사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바뀌 6개 가운데 뒤쪽의 한 개가 빠져 100m가량 굴러간 뒤 1차로에 멈췄다”며 “타이어를 치우려고 하던 중 뒤따라오던 18t 탱크로리에 부딪혀 타이어가 중앙분리대를 넘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화물차 뒷바퀴 부분의 볼트가 부러진 점을 확인하고 운전사 이씨를 상대로 정비 불량 여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경주=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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