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백영선의전장 탄車 뺑소니 논란

  • 입력 2004년 3월 7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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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백영선(白暎善) 의전장(1급)이 탄 관용차가 폭설이 내린 4일 오후 서울시내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다른 차량의 교통사고를 유발한 뒤 현장을 떠나 뺑소니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백 의전장을 뒷좌석에 태운 외교부 관용차량은 4일 오후 7시20분경 서울 남산 1호터널에서 한남대교 방향으로 달리다가 중앙선을 침범했다. 이에 맞은편 1차로의 운전자 최모씨(28·여)가 놀라 급정거를 했고 최씨의 승용차를 뒤따르던 오토바이가 미끄러지며 최씨의 승용차를 들이받아 오토바이 운전자 신모씨(34)가 다리를 다쳤다. 백 의전장은 7일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원래 차로로 되돌아오는 것이 급선무였다”며 “최씨 차량과는 접촉이 없었고, 어두운 밤길이어서 오토바이 사고 자체를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씨는 경찰에서 “사고 직후 차에서 내린 뒤 외교부 차량의 트렁크와 창문을 두드리며 사후조치를 요구했으나 그냥 가버렸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백 의전장은 7일 “최씨가 트렁크를 두드린 것을 중앙선 침범에 항의하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차량소통을 돕기 위해 중앙선을 넘어 원래 차로로 되돌아오는 것이 급선무였다”며 “최씨 차량과는 접촉이 없었고, 어두운 밤길이어서 오토바이 사고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외교부 차량이 직접 사고를 낸 것이 아니어서 뺑소니로 보기 어렵다”며 단순 중앙선 침범으로 처리해 벌금 6만원과 벌점 30점을 부과했다. 오토바이 운전자 신씨에게는 ‘안전거리 미확보’로 벌금 2만원과 벌점 10점을 부과할 예정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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