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남교육청, 차심부름 금지-전별금 안받기 운동

  • 입력 2004년 2월 9일 2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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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차 대접을 하죠. 무슨 차를 드시겠어요.”

7일 오후 3시경 충남교육청 총무과. 이전에는 “0양! 차 한잔 부탁해요”라고 했음직한 신복수(申福秀) 과장은 소파 옆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손수 커피를 뽑아 자신을 찾아온 사람에게 건넸다.

신 과장은 “그동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자 직원에게 차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 민망스러웠는데 이제 이런 일이 사라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충남도교육청은 이달 초부터 ‘내 직장 사랑하기’ 운동에 나섰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교육감 구속으로 파행을 빚고 있는 충남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다.

사기진작 방안에는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자는 것이 많아 이색적이다. 사무실마다 커피 자판기를 설치, ‘차 배달’ 관행을 없앤 것도 이런 차원이다.

‘전별금 주고받지 않기’도 그 가운데 하나. 충남교육청 직원 중 정기인사 때 시군교육청이나 사업소 등으로 떠나는 직원은 30여명 안팎이기 때문에 한 명당 2∼3만원씩 전별금을 준다해도 60∼90만원씩 호주머니를 털어야 하기 때문. ‘경조사 현물 답례하지 않기’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충남교육청의 경우 경조사를 치른 뒤 전 직원(300여명)에게 양말 등을 돌리는 관행이 있었다.

이 밖에도 칭찬릴레이운동, 상하간 대화 기회 확충, 동호인클럽 활성화, 부모님 생신 때 의무연가 실시, 사내대학원 개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도교육청 관계자는 “차 배달 금지나 전별금 및 경조사 현물 금지 등은 강제성이 없으면 조기 정착이 어려운 만큼 직장협의회 등을 통해 위반자의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또 교육감 선거 이후 승패자간 편가르기가 직장분위기를 파행으로 몰고간다고 보고 9일 ‘공직기강 확립 감시단’을 발족, 6월 말 교육감 선거 개입에 대한 내부 감시에 나섰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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