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도 감귤농사 포기 속출…"값 폭락"

  • 입력 2004년 2월 9일 2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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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가격의 장기간 하락으로 감귤농사를 포기하고 재배 작물을 전환하려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감귤과수원 1000ha를 폐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농가로부터 신청을 받은 결과 목표면적보다 훨씬 많은 2577ha가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감귤과수원 폐원면적은 2000년 31ha에서 2001년 378ha, 2002년 208ha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420ha로 급격히 증가했다.

제주지역 전체 감귤재배 면적은 2000년 2만6813ha에서 지난해 말 2만4560ha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감귤과수원 폐원이 늘고 있는 것은 감귤 경락가격이 1999년부터 kg당 500∼600원선에 머무는 등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산 노지(露地) 감귤인 경우 경락가격이 kg당 700∼900원 선으로 회복했으나 1980년 kg당 2907원의 가격에 비하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제주도는 감귤풍작에 따른 공급물량 증가, 저품질 및 미숙 감귤유통 등으로 감귤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하고 연간 55만t의 적정생산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폐원, 간벌, 감귤휴식년제 등을 실시할 방침이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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