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38년만에 독학사 944명 ‘꿈’을 이루다

  • 입력 2004년 2월 9일 19시 30분


코멘트
뒤늦게 공부해 학사 학위를 받은 독학사들이 9일 학위수여식에서 자신들보다 더 큰 어려움을 딛고 함께 학위를 받은 사람들을 축하하고 있다.  -권주훈기자
뒤늦게 공부해 학사 학위를 받은 독학사들이 9일 학위수여식에서 자신들보다 더 큰 어려움을 딛고 함께 학위를 받은 사람들을 축하하고 있다. -권주훈기자
제12회 독학사 학위수여식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려 모두 944명이 학사학위를 받았다.

서범석(徐凡錫)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조규향(曺圭香)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평균 93.92점을 얻은 송문영씨(23·여·영문)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또 전공별로 최고점을 얻은 이연호씨(44·여·국문) 등 9명이 우수상을 받았다. 최고령자인 진무성(64·법학), 민경애씨(62·여·국문)와 최연소자인 조민경양(19·여·가정), 재소자 합격자 가운데 가장 성적이 높은 이모씨(39)에게 특별상이 주어졌다.

이 밖에 백혈병으로 한 쪽 폐를 잘라내고 골수를 이식받는 등 죽음의 고비를 넘겨 학업에 정진한 정천수씨(44·행정학)와 현 대구시의회 의원으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지 38년 만에 학위를 받은 서보강씨(56·행정학) 등도 이날 학사모를 썼다.

독학사 제도는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제 때 공부하지 못한 사람에게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1990년 도입돼 이번까지 모두 7986명의 독학사가 배출됐다.

올해 독학사 학위 취득시험은 △3월 21일 교양과정 인정시험 △6월 13일 전공기초과정 인정시험 △8월 29일 전공심화과정 인정시험 △11월 14일 학위취득 종합시험 등의 순으로 실시된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