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측근비리 청문회]핵심증인 4人 폭탄발언 나올까

  • 입력 2004년 2월 9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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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증인들을 주목하라.”

민주당은 10∼12일 열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선자금 청문회에서 핵심 증인들의 ‘폭탄 발언’을 기대하고 있다.

먼저 권노갑(權魯甲·구속 중) 전 민주당 고문의 입을 통해선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에 대한 경선자금 지원 문제가 불거지길 바라고 있다. 7일 서울구치소에서 권 전 고문을 면회한 김영환(金榮煥) 상임중앙위원은 “그의 청문회 출석 가능성은 반반이지만, 본인이 너무 답답하고 억울한 생각을 하고 있어 (나오면) 할 얘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권 전 고문이 마음만 다잡으면 열린우리당 개혁파 의원들의 2000년 총선자금 지원 문제도 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 정권과 썬앤문그룹간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김성래(金成來·여·구속 중) 전 썬앤문 부회장도 주목 대상. 청문회 위원인 김경재(金景梓) 상임중앙위원은 4일 김 전 부회장을 면회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깊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면회는 김 전 부회장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메가톤급 의혹이 제보된 것으로 안다고 김 상임위원측 관계자가 전했다.

민주당이 청문회 첫날인 10일 증인으로 부를 노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閔景燦)씨에 대해서도 민주당 관계자들은 “민씨가 다혈질인 만큼, 청문회 분위기에 따라 민씨의 입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돌출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 비리의혹 관련 증인으로 나서는 김도훈(金度勳) 전 청주지검 검사는 청문회 증언에 대비해 상당한 자료를 축적해 놓은 것으로 알려져 역시 야당측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말 민주당에 입당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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