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갑수前장관, 車후진하다 아내치어 숨지게

  • 입력 2004년 2월 2일 18시 50분


한갑수(韓甲洙·69) 전 농림부 장관이 자신의 승용차를 후진시키다 운전미숙으로 부인 김경심씨(68)를 치어 숨지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1일 오후 1시경 서울 종로구 홍지동 자택 앞 이면도로에서 김씨와 함께 북한산 등반을 하기 위해 주차해 있던 차를 빼던 중 이를 도와주려고 뒤에 있던 김씨를 치었다.

한 전 장관은 김씨가 치인 사실을 모르고 차를 계속 후진시켰으며, 승용차와 인근 주택 담장 사이에 끼인 김씨는 급히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한 전 장관은 2001년 운전면허를 취득했으나 운전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으며, 이날 운전사를 교회로 보내는 바람에 직접 운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전 장관은 경찰 조사에서 “운전이 서툴러 실수로 아내를 죽였다”며 괴로워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일 한 전 장관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안전운행불이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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