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숨진 남편을 신고한 40대 주부

  • 입력 2004년 1월 29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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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증세가 있는 40대 주부가 남편이 집에서 숨졌는데도 6일간 이를 모른 채 함께 지내다 뒤늦게 남편의 사망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29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서구 오류동의 한 주택에 사는 유모씨(42·여)는 28일 오후 7시25분경 집 거실의 식탁 의자에서 남편 김모씨(52)가 앉은 채로 숨져 있다는 사실을 이웃 주민을 통해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유씨와 따로 사는 아들(30)과 이웃 주민들의 진술, 사체의 경직 정도 등으로 미뤄 김씨가 신고 6일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유씨는 매일 술에 취한 상태로 지냈으며 숨진 김씨도 과음으로 인한 간경화 증세를 보여 최근 수차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김씨의 사체에 외상이 없어 지병에 의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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