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씨가 울산지역인사 청와대방문 주선

  • 입력 2004년 1월 28일 18시 52분


노무현 대통령의 사전선거운동 논란을 불러일으킨 울산지역 인사들의 27일 청와대 방문을 주선한 사람은 열린우리당 김혁규(金爀珪·사진) 상임중앙위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8일 이같이 밝히고 “대통령경제특보인 김 상임위원이 박봉흠(朴奉欽) 대통령정책실장에게 부탁해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 등과의 면담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상임위원은 20일 오후 박 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국립종합대 설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울산지역 인사들을 만나 달라”고 요청했고, 박 실장이 이를 받아들여 27일 면담 일정이 잡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상임위원은 같은 날 울산지역 인사들에게 이 같은 면담 약속을 전하며 “청와대에서 ‘학교 문제’를 잘 해결해 줄 것 같으니, 이것을 계기로 (한나라당 소속인) 박맹우 시장도 잘 설득해 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선 이에 대해 “다른 당 소속 광역단체장을 정치적으로 회유하는 데 청와대의 힘을 이용하는 ‘신관권선거’”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 상임위원은 19일 민생투어의 일환으로 대전을 방문했을 때도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자민련 소속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를 만나 야권의 반발을 샀다. 당시 정 의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김 상임위원과 심 지사가 지역과 나라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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