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생도 ‘취업한파’ “종교단체-기업 안가려요”

  • 입력 2004년 1월 16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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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2년간의 연수과정을 마친 33기 사법연수생 966명의 수료식이 16일 경기 고양시 사법연수원(원장 홍일표·洪日杓) 대강당에서 열렸다.

제33기는 사법시험사상 처음으로 1000명을 선발한 기수. 그러나 이 중 213명은 아직까지 일자리를 잡지 못해 사법연수생들에게도 취업난이 예외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1월 말 5명을 채용하는 금융감독원과 2월 중순 9명을 채용할 예정인 대한법률구조공단에는 100명씩의 지원자가 몰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민주노총 조계종총무원 등 사회·종교단체에 진출하는 연수생이 12명, 기업체가 11명, 재정경제부나 경찰청 등 국가기관이 15명으로 총 45명의 연수생이 비법조 분야에 진출키로 확정됐다.

이는 31기(712명 중 55명)와 32기(798명 중 54명)의 연수원 수료 당시 비법조 직역 진출자 비율에 비해 저조한 수치. 당초 정부기관과 기업체의 변호사 수요 증가를 전제로 사법시험 합격자 정원을 1000명으로 늘렸으나 예상과 달리 채용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연수생 966명 중 여성이 168명이며 이 가운데 판검사 지원자는 79명. 75명이 임용권 내의 성적을 받아 올해도 ‘여풍(女風)’을 실감케 했다. 연수생 중 115명은 판사로, 80명은 검사로 임용될 예정이며 법무법인에 변호사로 취업하는 연수생은 124명, 단독개업은 143명이다. 또 군입대가 146명이며 나머지는 합동법률사무소 등에 취직했다. 연수원을 수석 졸업해 이날 대법원장상을 받은 연수생은 이재혁씨(24·서울대법대졸). 법무장관상은 노재호씨(26·서울대법대졸), 대한변협회장상은 남세진씨(25·여·서울대법대졸)가 각각 받았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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