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시민단체 '고구려운동' 나섰다

  • 입력 2004년 1월 8일 16시 30분


중국의 고구려 역사 편입 움직임에 맞서 한 지역 시민단체가 고구려 역사 바로알기 운동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 구리·남양주 시민모임(회장·안승남)은 지난해 12월 28일 구리시 아차산의 한 음식점에서 고구려 역사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1차 발기인 모임을 열었다.

이날 모임에는 향토사학자 김민수씨와 강원대 이영련 교수 등 12명이 참여했다. 시민모임은 15일을 전후에 70여명이 참여하는 2차 발기인 모임을 연 뒤 28일경 문화재단을 창립할 예정이다.

문화재단의 1차 사업은 아차산 일원에 고구려 역사 유적공원의 조성.

구리시와 서울 광진구, 중랑구에 둘러싸여 있는 아차산에선 지금까지 15개의 고구려 보루성(堡壘城)이 발견됐다. 또 보루성 주변에선 철기와 토기 등 고구려 유물 1500여점이 출토돼 현재 서울대학교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보루성은 큰 성을 방어하기 위해 주변에 쌓은 조그마한 성으로 고구려 보루들은 서기 4세기 후반~6세기 중반에 걸친 고구려의 남진(南進)정책의 상징적 유물이다.

구리시는 2000년 아차산 9만6000여평에 광개토대왕 및 장수왕 광장과 역사박물관, 전통무예 체험관 등을 갖춘 고구려 유적공원 조성을 추진했으나 현재 지지부진한 상태다.

문화재단은 유적공원 조성과 함께 보루성의 국가 사적지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 회장은 "보루성이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차산 고구려 역사기행단을 구성하는 등 아차산이 고구려 역사 바로알기 운동의 메카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구려 역사 문화재단(준) 02-3776-0830, 011-357-0014

구리=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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