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삼일 그만”… 원숭이띠 3인의 새해 목표 컨설팅

  • 입력 2004년 1월 5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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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이것만은 꼭….”

해가 바뀌면 누구나 계획을 한두 개쯤 세우고 설레는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한다. 그러나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다. 대개의 경우 애당초 무리한 계획이었거나 실현을 위한 치밀한 프로그램이 결여돼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갑신년을 맞아 20, 30, 40대 원숭이띠 3명의 새해 계획을 들어본 뒤 전문가에게 의뢰해 성공을 위한 컨설팅을 받았다. 또 연말까지 이들이 세운 계획의 진척상황을 체크해 보기로 했다. 》

▽사례1/대학졸업반=“어떻게 한 취업인데요, 열심히 해야죠.”

지난해 홍보대행사에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윤은진씨(24·서울여대 의상디자인학과 4년)는 정직원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객 중 외국계 회사가 많고 유학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윤씨에게 영어는 생존 그 자체다. 학원 수강은 물론 집에서도 영어공부에 주력할 계획.

윤씨는 덕수궁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에도 지원했는데 ‘한국 사람이 루브르박물관보다 덕수궁을 몰라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기 때문.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체계적인 스트레스 조절법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는 윤씨는 저녁에는 스쿼시를 하기로 했다.

▽사례2/인터넷 사업가=소프트웨어 개발업자인 이병국씨(36)는 인터넷을 통해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이씨는 인천에 있는 한 찜질방에서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를 파는 가게를 시작했으나 경험 부족과 자금 조달의 한계를 절감해 곧 접기로 했다.

이씨는 1억2000만원에 내놓은 가게를 팔아 인터넷 사업 운영자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또 사업 준비를 위해 500만원대의 고가 디지털 카메라도 구입할 생각이다.

이씨는 4월 말 태어날 첫 아이를 위해 부인과 함께 일주일에 2, 3회 여성센터의 임산부 체조교실에 나가고 이틀에 1, 2개비씩 피웠던 담배도 완전히 끊기로 했다.

▽사례3/중견 회사원=생명보험회사 트레이닝센터 팀장 임점섭씨(48)는 “40대 후반의 직장생활은 축복이자 위기”라며 “20대 못지않게 자기계발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체력 보강을 위해 출근시간에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2km 거리를 매일 걸어 다닐 생각이다. 국제재무관리설계사(CFP),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따고 조직관리에 필요한 논문을 회사에 제출해 젊은 직원들을 능가하는 직무역량을 보여줄 계획이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고3이 되는 아들에게 모범이 되겠다는 결심에서다.

다음 주에 가족들과 뮤지컬 ‘캣츠’를 보기로 한 임씨는 가족들과의 문화생활,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과의 장애우 돕기 봉사활동도 월중행사로 정했다.

▽전문가의 진단 및 평가=전문 컨설턴트인 한국 리더십센터 고현숙(高賢淑) 부사장이 세 사람에 대해 컨설팅을 했다.

윤씨의 경우 영어공부에 있어 지속성이 관건이므로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면 평소 갖고 싶던 물건을 구입하는 등 스스로에게 보상하는 절차를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공부의 경우 특히 ‘당근’이 있어야 효율성이 커진다는 것.

이씨는 측정 가능한 세부목표를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 사업의 시작 시점, 매출과 유치 회원 수 등에 대해서도 수치화, 계량화된 목표를 세워야 보다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

임씨에 대해서는 “목표는 마감시한이 있는 꿈”이라고 조언했다. 자격증 획득 등 어려운 장기목표의 경우 중간단계인 월별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것. 또 ‘매일 걷기’ 같은 건강관리는 당장 몸 상태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므로 지속적인 동기 부여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가 왜 이 운동을 하지?”라고 자문할 때 “6개월 후 체중감량, 만성피로 퇴치” 같은 즉답을 내릴 수 있도록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야 쉽게 포기하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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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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