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중학생 미리 알아두세요]<1>학교수업 잘 적응하려면

  • 입력 2004년 1월 5일 18시 18분


코멘트
중학교에 진학하면 늘어난 학습량 때문에 긴장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매일 차근차근 예습 복습을 하면 잘 적응할 수 있다. 졸업식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중학교에 진학하면 늘어난 학습량 때문에 긴장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매일 차근차근 예습 복습을 하면 잘 적응할 수 있다. 졸업식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동아일보 자료사진
《중학교 1학년은 중요한 시기다. 수업 형태, 시험, 학교생활 등 모든 것이 초등학교 때와 판이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 1년 때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거나 자신감을 상실해 중고교 내내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예비 중학생인 초등 6년생의 건강한 중학교 생활을 위해 매주 한 차례씩 3회에 걸쳐 학습방법, 학교생활, 진로탐색 등에 대해 소개한다.》

올해 중학교에 들어갈 박호준군(13·서울 양천구 신월동)은 요즘 중학생 형과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중학교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수업 형태부터 공부방법, 학교생활 등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머니 임성미씨(40)는 박군이 중학교 생활을 잘할 수 있을지 근심어린 표정으로 물어올 때마다 “넌 잘할 수 있다”고 격려하지만 임씨 역시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임씨는 “첫 시험을 치르고 자신감을 잃는 학생이 많아 선행학습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아들이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염려된다”면서 “교과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 목록 등 실질적인 학습 정보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에 비해 과목 수도 많아지고 학습량도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많은 예비 중학생들이 바짝 긴장한다. 전문가들은 매일 차근차근 예습 복습을 하는 등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면 자신감을 갖고 공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업 참가는 적극적으로

기본 교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기술가정 음악 체육 등 10개 과목이다. 과목별 교사들이 수업을 맡기 때문에 교사들이 학기 초에는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교사와 거리감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수업 내용을 예습을 하고 질문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가하면 교사들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다.

수업시간은 매 교시 45분으로 초등학교보다 5분 더 길어진다. 하루 6교시가량 수업이 진행돼 평일에는 오후 3시 전후, 토요일에는 낮 12시반을 전후해 하교한다.

학부모가 자신의 중학교 시절에 대해 솔직하게 자녀와 이야기를 나눠보자. 부모의 경험은 자녀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가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데 자양분이 된다.

●핵심 내용 반드시 필기

수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과목에서는 볼펜으로 필기한다. 교사에 따라 수업 진행방식도 다양하다. 칠판에 필기할 내용을 적어주는 교사도 있고 주로 설명만 하는 교사도 있다.

필기를 할 때는 핵심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는 핵심 내용을 반복하거나 강조해서 설명한다. 이 때문에 수업시간에 설명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노트에는 여백을 충분히 둬 추가로 메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궁금한 사항을 표시해 두고 수업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교사에게 질문한 뒤 노트의 여백을 활용해 그 내용을 적어두도록 한다. 교사가 나눠주는 각종 인쇄물은 파일에 빠뜨리지 말고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예습 복습은 매일 조금씩

신입생들은 한층 두꺼워지고 작은 글씨로 빽빽이 인쇄된 교과서를 보고 놀라는 경우가 많다. 공부할 양이 많아지므로 매일 꾸준히 예습 복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시간에 앞서 미리 교과서를 읽어가는 것만으로도 예습 효과는 크다. 이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반복해 읽거나 표시를 해 두자. 수업시간에 이 대목에 대한 설명을 집중해 들으면 훨씬 잘 이해할 수 있다.

수업을 들어도 잘 이해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질문을 해보자. 이해될 때까지 설명을 듣고 확인해야 한다. 그날 배운 내용을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 번 더 읽어보고 내용을 확인하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복습할 수 있다.

또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에 5분가량 시간을 내 이전에 배운 내용을 한 번 더 훑어보면 기억이 더욱 오래간다. 이렇게 공부하면서 1주일, 2주일 간격으로 복습하면 공부 시간은 더욱 줄어들고 학습 내용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정연수 장학사는 “상당수 학생이 학원에서 한 번 공부했다는 이유로 학교 수업시간에 설명을 듣지 않지만 학습 내용을 제대로 아는 학생은 많지 않다”면서 “학습 원리를 파악하고 기본 실력을 기르려면 학교 수업에 충실히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제 메모하는 습관 들여야

과목별로 과제를 초등학교 때처럼 알림장이나 수첩에 기록하는 것이 좋다. 학교 홈페이지나 교사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과제를 주는 교사도 있다. 1주일 이상 여유를 두고 과제를 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메모 공간이 충분한 달력에 날짜별로 표시해 두고 챙기면 좋다.

학부모가 자녀의 과제를 일일이 챙겨주면 자립심을 기르기 어렵다. 자녀를 믿고 과제를 맡기는 것이 좋다. 그래도 염려가 된다면 과제나 준비물 등을 챙겼는지 확인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자녀가 스스로 과제, 준비물을 챙기지 않는다면 학교에서 따끔하게 주의를 받는 등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함으로써 이를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성적표로 부족한 과목 파악

중학교 성적표에는 과목별로 전교 석차가 표시된다. 과목별 반 석차나 전 과목을 합친 종합등수는 없다.

처음 중간고사를 친 신입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석차가 표시된 성적표를 보고 충격을 받기도 한다. 성적표는 부족한 교과목을 파악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좋다. 성적은 노력 여하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자.

중학교 내신 성적은 고교 진학에 필요하지만 인문계, 실업계 등을 선택할 때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서는 내신성적을 전형자료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1학년 때의 성적을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하더라도 반영률은 매우 낮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중학생은 4월말이나 5월초가 되면 중간고사를 치른다. 특히 첫 중간고사는 중학 신입생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몇 가지 점을 유의하면 첫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다.

우선 시험 시간표가 발표되면 날짜와 시간을 잘 확인해 달력 등에 기록해 두자. 또 교과서, 인쇄물, 수업 토론 시간에 나온 내용 등을 중심으로 시험 범위를 파악하자. 문항수와 시간을 비롯해 단답형, 에세이 등 시험 유형을 확인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다.

서울 오륜중 안정선 교사는 “평소 열심히 공부한 학생은 시험 1주일 전에 준비해도 충분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은 시험공부를 좀 더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면서 “너무 준비기간이 길어도 피로가 누적되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자신에게 적절한 공부 기간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험 계획을 짤 때는 공부할 분량을 작은 단위로 나누는 것이 좋다. 한 시간이나 한 단원을 공부한 뒤 10분 정도 쉰다거나 간식을 먹는 등 작은 목표를 세우자.

한 과목을 오래 공부하기보다 수학 다음에는 암기 과목을 공부하는 등 여러 과목을 적절히 섞어 공부하면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암기할 때는 내용을 이해하고 의미를 파악한 뒤 외워야 기억이 오래가고 능률도 오른다. 손으로 직접 쓰면서 외우는 것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중요한 내용은 연상작용을 통해 외우는 것도 좋다. 평소 교사가 수업 시간에 강조한 내용을 빠뜨리지 않도록 하자.

시험지를 받으면 공식이나 규칙, 이름, 날짜 등 중요한 정보를 기억해 여백에 적어두면 도움이 된다. ‘비교하라’, ‘두 가지를 선택하라’ 등 문제의 지시사항을 잘 읽어야 한다. 문제를 풀 때는 한 문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지 않도록 적절히 시간을 배분해야 한다. 배점이 높은 문항을 풀 시간을 충분히 남겨두고 답안을 다시 한 번 검토하는 것이 좋다.

수학 과학 등 주관식 서술형 문제는 풀이 과정을 정확히 기록하면 답이 틀리더라도 부분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중학교에서는 OMR카드로 시험 답안을 작성한다. 중간고사 실시 전에 담임교사가 답안 작성 요령을 자세히 가르쳐 준다. 실제 시험에서 답안을 잘못 작성했더라도 손만 들면 언제든 답안지를 교체할 수 있으니 당황하거나 걱정하지 말자.

예체능 과목은 해당 교과 교사로부터 실기시험에 대한 안내를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학년 초나 실기고사 이전에 배부되는 평가기준을 잘 숙지하도록 한다. 실기 평가는 시간 여유를 주고 치르므로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도록 한다.

최근 실기평가의 객관성을 위해 미술 작품 등을 집으로 가져갈 수 없도록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업 시간에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별 준비물을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 감점되므로 준비물도 잘 챙겨야 한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