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수표교 원위치 복원 어렵다

  • 입력 2003년 12월 14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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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복원에 맞춰 옛 위치 복원이 검토되고 있는 수표교(사진)가 청계천에 물의 양이 많아지면 1m 이상 물에 잠긴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수표교와 광교의 원위치 원형 복원에 관한 조사를 위해 실시한 수리모형실험에서 광교는 물에 잠기지 않았으나 수표교는 다리 위로 1m 이상 물이 넘쳤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수리모형실험은 실제 다리의 50분의 1 모형을 만들어 200년 단위로 청계천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안전한가를 실험한 것. 그 결과 교각(橋脚)이 2개뿐인 광교는 수위가 상승해도 물이 넘치지 않았지만 수표교는 45개나 되는 교각이 물의 흐름을 막아 물에 잠겼다.

이로써 지난번 안전진단에서도 석재 대부분이 손으로 만져도 쉽게 부서지고 옮길 경우 손상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왔던 수표교는 옛 위치 복원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간 청계천 복원과 함께 현재 장충단공원에 있는 수표교는 원래의 위치인 청계2가 부근으로, 광교는 광교사거리로 옮겨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문제가 거론돼 왔다.

서울시 안준호 복원관리담당관은 “안전진단과 수리모형실험 결과 광교는 복원 가능성이 있으나 수표교는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면서 “시 문화재위원회에서 수표교는 내년 1월에, 광교는 2월에 최종 이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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