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웬 날벼락…” 안산 극지연구소 전직원 침통

  • 입력 2003년 12월 8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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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세종기지에 파견된 연구원 8명이 실종된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한국해양연구원 산하 극지연구소(소장 김예동)는 8일 비보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연구소는 이날 오전 9시경 비보를 처음 전해 듣고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기민하게 대처했다.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 한편 현재 전 직원이 비상대기를 하며 사태 파악과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날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8명은 이 연구소 소속 월동대원들. 지난달 26일 한국을 출발해 1년간 세종기지에 머물면서 파견근무를 할 예정이었다. 극지연구소 소속 연구원과 사무직은 모두 150여명이다.

함께 근무를 했던 직원들은 대원들이 무사히 구조됐다는 연락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행정실 직원 최미송씨(23·여)는 “모두 함께 근무하던 분들이라 환하게 웃으며 떠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서둘러 구조돼 다시 얼굴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구소 직원들은 조난 소식을 전해들은 월동대원의 가족들이 안전을 확인하는 전화를 쉴새없이 걸어와 전화응대에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일부 가족들은 직접 상황을 파악하고 안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소를 찾아오기도 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한달 동안 거주하면서 연구하는 방식으로 파견된 20여명의 하계대원 가족들까지 대원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를 걸어와 북새통을 이뤘다.

연구소 직원들은 월동대원들의 조난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상기된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얘기를 나누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안산=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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