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섶다리 구경오세요'…남한강상류 임시가교 설치 붐

  • 입력 2003년 12월 1일 00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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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정취 물씬 풍기는 섶다리를 구경하러 오세요”

강원 영월 정선군 등 남한강 상류에 임시가교인 섶다리가 잇따라 설치되고 있어 새로운 볼거리가 되고 있다.

정선아리랑의 명소인 정선군 북면 여량리 아우라지에 길이 200여m의 섶다리가 지난달 25일 설치돼 강 사이의 주민과 학생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명소가 되고 있다.

마을주민 50여명은 골지천과 송천 여량아리랑 전수관∼아우라지 처녀상, 여량5리(갈금마을)∼아우라지 처녀상 사이에 1주일간 노력을 들여 섶다리를 T자형으로 설치했다.

또 평창강 상류인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에도 지난달 16일 이 강을 경계로 갈라진 판운2리∼판운1리 두 마을간 길이 70m짜리 섶다리가 설치됐다. 이를 위해 마을 청년 15명이 일주일동안 작업해야 했다.

이 마을은 섶다리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자 최근 섶다리 인근에 볏짚으로 이엉과 용마루를 엮어 지붕을 씌운 4∼5평 규모의 초가집 전시관도 만들고 있다. 이 초가에는 마을노인들이 제작한 왕골, 싸리나무 빗자루 등 각종 농기구를 전시하게 된다.

섶다리는 강 사이 주민들의 왕래를 위해 매년 물이 줄어든 겨울 초입에 놓았다가 봄철 불어난 물에 의해 떠내려 갈 때까지 사용된다. 섶다리는 통나무 소나무가지 진흙으로 제작된다.

판운2리 신영준 이장은 “마을마다 젊은이들이 없어 섶다리 설치에 애를 먹고 있지만 우리의 옛 것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전통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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