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너무 힘들어…" 명문大 공대생도 목매 자살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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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공대생이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6일 오후 5시50분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C학사관 3층 방에서 S대 공대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씨(20)가 2층 침대 난간에 자신의 허리띠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같은 방을 쓰는 오모씨(23)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의 방에서 발견된 공책에는 ‘대학 공부가 힘들다. 부끄럽다. 이대로 가다가는 대학생활이 최악이 될 것 같다’는 글이 남겨져 있었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경 상경한 부모를 만나 “아버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무릎을 꿇고 싶다. 공부가 너무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지난해까지 학점이 중상위권을 유지했으나 올해 1학기 성적이 크게 떨어져 평소 이를 고민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가 자살할 이유가 없다는 가족과 친지들의 말에 따라 이씨가 성적에 대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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