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펄프 찌꺼기로 폐수 정화

  • 입력 2003년 11월 13일 19시 05분


울산시 온산하수처리장(장장 정경옥)이 산업폐기물을 이용해 공장폐수를 정화해 울산시와 기업체가 연간 3억여원의 비용을 절감해 화제다.

시는 온산하수처리장(하루 처리용량 7만t)이 1월부터 삼성정밀화학㈜(대표 박수웅)의 산업폐기물을 재활용, 폐수를 정화처리방식을 시행한 결과 연간 1억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13일 밝혔다.

삼성정밀화학도 산업폐기물(하루 발생량 110t)을 자체 처리했을 때 연간 4억8200만원이 소요됐으나, 폐기물을 폐수처리용으로 사용하도록 한 뒤 온산하수처리장까지의 운송비(t당 6000원) 2억4100만원만 들어 연간 2억4000만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자치단체와 기업체간의 ‘윈-윈(Win-Win) 전략’으로 평가받는 이 방식은 삼성측이 목재펄프에서 의약품원료를 추출한 뒤 나오는 찌꺼기를 온산하수처리장의 공장폐수에 넣어 미생물 먹이로 활용한 것이다. 목재펄프 찌꺼기 고유의 맛 때문에 미생물 활동을 왕성하게 해 유독성 공장폐수를 미생물이 쉽게 분해하는데 착안했다.

그 결과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목재펄프 찌꺼기를 하수처리장에 투입하기 전 최고 85ppm이었으나 투입 후에는 10.7ppm으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의 경우 투입 전 113ppm에서 투입 후 36.4ppm으로 크게 정화됐다. 또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분석에서도 최종 방류수에서 중금속성분이 기준치 이내로 발견됐다.

부산시도 조만간 장림하수처리장에 이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 강한원(姜漢元) 환경국장은 “산업폐기물로 분류된 목재펄프 찌꺼기가 폐수 정화를 위한 촉매제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입증됐다”며 “다른 지역의 하수처리장에도 이같은 방식을 활용할 수 있어 비용절감효과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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