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혼불' 故 최명희 문학관 전주에 짓기로

  • 입력 2003년 11월 12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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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에 대하소설 ‘혼불’의 작가를 기리기 위한 ‘고(故) 최명희 문학관’이 건립된다.

전주시는 최씨의 출생지인 풍남동 한옥마을 일대 300여평에 12억여원을 들여 한옥 형태의 문학관을 짓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문학관에는 작가의 방과 영상자료실, 문인쉼터, 자료실, 세미나실 등이 마련되고 작가의 방에는 최씨가 생전에 사용했던 서재와 도서, 원고, 필기도구, 애장품 등이 비치된다.

또 영상자료실에서는 작가의 생전 모습과 영결식, 추모행사 등을 담은 영상물과 작가의 일생을 다룬 TV다큐멘터리, 서사 음악극 ‘혼불’ 및 관련 영상물 등이 비치되거나 상영된다.

전주시는 그동안 소설 속에 등장하는 종갓집의 소재지가 있는 남원시와 건립 장소를 놓고 협의를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최근 유족측과 한옥마을에 문학관을 건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문학관이 건립되면 덕진동의 혼불문학공원과 작가의 모교(기전여고, 전북대), 남원 혼불문학마을 등을 잇는 문학답사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일제 강점기인 1930∼1940년대 남원의 한 문중에서 쓰러져 가는 종가를 지키려는 종부(宗婦) 3대와 문중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대하소설 혼불을 남겼다.

그녀는 이 소설로 호암상과 단재문학상을 수상했으나 1998년 54세의 아까운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혼불기념사업회(운영위원장 두재균)는 소설 혼불을 연구한 논문들을 대상으로 심사한 제 3회 혼불학술상 수상자로 박현선씨(문학박사)를 선정했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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