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2004년예산 14조 1832억…1인 지방稅 83만원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8시 16분


2004년 서울시 예산은 올해보다 2.1% 감소한 14조1832억원(일반회계 9조8330억원, 특별회계 4조3502억원)으로 편성됐다.

예산액은 줄어든 반면 서울시민 한 사람의 지방세 부담액은 올해보다 11.8% 증가한 83만8000원으로 늘어났다.

11일 서울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간에 중복 계상된 부분을 제외한 실질예산은 12조8657억원으로 올해보다 3.2% 감소했다.

환경과 문화체육 진흥, 사회복지 부문의 예산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특히 청계천 복원사업, 생활권 녹지 100만평 확충, 노후 상수관 교체 등의 사업으로 인해 환경 분야는 올해보다 20.9%나 증가한 2조900억700만원이 반영됐다.

이철수(李哲秀) 경영기획실장은 “주택 및 도시관리, 도로교통 부문은 전년에 비해 감소했지만 임대주택 공급, 뉴타운 건설 등 주요시책에 대한 예산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주요사업을 보면 시청 앞뿐 아니라 숭례문과 광화문 앞에도 도심광장이 조성되고 보행로가 서로 연결된다. 또 신촌역, 구로역에도 광장이 생겨 도심 내에 총 5곳의 시민광장이 만들어진다. 광화문과 서울역 간에도 보행벨트가 연결돼 역사 문화 관광축으로 활용된다.

시는 현재 설계 중인 시청 앞 광장은 내년에 공사에 들어가고 광화문과 숭례문 앞 광장은 2005년 이후 착공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 내 장미원 옆 잔디광장에는 2005년 말까지 수변카페와 야외공연장, 잔디광장 암석원 등을 갖춘 6670평 규모의 테마공원이 생긴다. 내년 초부터 설계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지하철 건설부채를 2006년까지 2002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예정이다. 2002년 말 4조8306억원이던 부채를 올해 1조원 갚은 데 이어 내년에도 9000억원 이상 상환해 2006년에는 2조2043억원까지 줄인다는 것.

공공임대주택은 2006년까지 추가로 6만가구가 건설된다. 복지시설 운영지원금은 시설당 1억원씩, 종사자의 수당은 1인당 21만9000원씩 늘어나며 야학에 다니는 청소년에게 야식비와 수업료 등이 지급된다.

학교 운동장 주변에 나무를 심고 담장을 허물어 개방하는 ‘학교 공원화 사업’도 고려대 연세대 명지대 한국외국어대 등 대학 4곳을 비롯해 학교 79곳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장애인들이 이동하기 쉽도록 바닥이 낮고 휠체어가 장착된 저상버스가 현재 3대에서 40대로 늘어나고 버스 2대를 이은 굴절버스도 현재 1대에서 10대로 늘어난다.

종로1∼6가 2.9km 구간의 건물 외관과 광고물 등을 정비하는 ‘종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가 내년부터 본격 추진된다.

또 맞벌이 부부의 육아문제 해결에도 1487억원이 배분돼 민간 보육시설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다.

원세훈(元世勳) 행정1부시장은 “예산 규모는 줄었지만 환경 복지 등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부문에 중점 편성했다”고 말했다.

예산안은 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의와 본회의 의결을 거쳐 12월 19일 확정된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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