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모집 교육부-전교조 NEIS 갈등

  • 입력 2003년 11월 11일 16시 33분


2004학년도 대학입시 정시 모집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 입학처장협의회(회장 성태제 이화여대 교수)의 결의에 이어 10일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가 2004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NEIS로 작성된 학교생활기록부를 받겠다고 결정한데 대해 교육계는 상반된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들의 이번 결정은 NEIS를 사용하지 않는 학교의 수험생에게 대입 응시기회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으로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또 "교육부가 대학들의 이번 결정을 앞세워 고3 학생들에 대한 NEIS를 강행할 경우 고3 대입자료에 대한 NEIS 입력과 CD제작을 거부하고 국무총리 산하 정보화위원회를 에서도 즉각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국공사립 초중고 교장협의회'는 이 날 성명을 통해 "전교조는 학생과 학부모를 볼모로 한 NEIS 입력 거부 운동을 즉각 중단하고 교사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고3 학생들의 NEIS 입력 문제로 계속 물의를 일으키는 교사에 대해서는 전교조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따르면 현재 서울 지역 40여개교를 비롯해 전국 고교의 4%에 해당하는 80여개교가 NEIS가 아닌 방식으로 학생부를 작성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서울 K고 3학년 김모양(18)은 "혹시 내 원서가 잘못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자기 주장만 하지 말고 수험생이 문제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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