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노조-론스타 갈등 격화…노조, 임원진 개편 반발

  • 입력 2003년 11월 11일 00시 19분


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와 이 은행 노동조합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노조가 반대하는 임원진 개편을 강행했으며 이에 맞서 노조는 실력 저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환은행은 10일 오후 6시 “최성규 부행장 등 4명의 임원을 퇴진시키고 현용구 충청영업본부장, 민형식 서부기업영업본부장, 전용준 경영전략본부장을 각각 소매금융, 기업금융, 전략기획 담당 임원으로 승진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달용 외환은행장 대행은 인사 발표 직후 미리 녹음한 사내(社內) 방송을 통해 “한시적이나마 은행의 경영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최근의 갈등과 진통 상황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현재 대주주나 경영진 그 누구도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거나 계획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가 이달용 행장 대행을 앞세워 은행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현 본부장 등 신임 임원 3명에 대해 “파행적 임원 인사”라며 공식발표 이전부터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집회에서 론스타에 대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할 것과 고용안정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또 노조 간부 20여명은 은행측이 이 행장 대행의 연설을 내보낸 직후 본점 3층 방송실의 유리문을 깨고 녹음테이프를 빼앗아 방송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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