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이 함께]수도권 하이킹코스<下>

  • 입력 2003년 11월 6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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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단풍이 막바지 절정이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단풍 터널을 질주하는 자전거 행렬은 상상만 해도 즐겁다. 이번 주엔 숲과 단풍이 있는 하이킹 코스를 소개한다.

▽남산 순환코스(약 8km)=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좋은 하이킹 코스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남산 소파길 숭의여대 앞에서 케이블카 타는 곳을 지나 위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왼편으로 남산 북측순환도로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출발해 국립극장 입구까지 간 뒤 오른편 남측순환도로로 들어가 서울타워 입구를 거쳐 남산도서관 앞으로 나오면 된다.

북측순환도로 입구∼국립극장 구간은 거의 평지.

국립극장∼서울타워 구간은 다소 오르막이지만 자전거를 타는 데 별 어려움은 없다. 내리막길인 서울타워∼남산도서관 구간에선 과속을 조심해야 한다.

코스 전 구간이 단풍 터널이나 다름없어 막바지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시내와 한강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국립극장∼서울타워 구간에선 가슴이 탁 트인다. 국립극장 못 미쳐 위치한 국궁장(國弓場)인 석호정에서 활 쏘는 모습을 구경하거나 서울타워 봉수대 팔각정 남산식물원 등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불광동∼임진각 코스(약 43km)=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출발해 구파발을 지나 통일로를 타고 벽제 문산사거리를 거쳐 임진각까지 가는 코스.

경사가 거의 없는데다 통일로의 상쾌함 덕분에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벽제관삼거리 통일휴게소에 차를 주차하고 임진각까지 하이킹하는 사람도 많다.

벽제를 지나 파주로 들어서면 오른편에 조선 예종의 비 장순왕후 등의 무덤인 공순영릉이 나온다.

공순영릉으로 가는 길은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어 마치 정글 속을 지나는 느낌이다.

문산사거리에서 동쪽으로 달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율곡 이이의 5대조가 세운 화석정이, 오른쪽으로 가면 율곡 선생을 배향(配享·문묘나 사원에 학덕이 있는 사람의 신주를 모심)한 자운서원이 나온다.

특히 화석정은 임진강변에서 경치가 가장 뛰어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불광동∼장흥 코스(약 20km)=불광동에서 구파발삼거리를 지나 통일로를 타고 가다 벽제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공릉천지 일영유원지를 거쳐 장흥까지 가는 길.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굴곡이 심하지 않고 개울과 야산이 어우러져 자연을 감상하면서 하이킹하기에 제격.

장흥의 토탈미술관에서 다양한 야외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다. 토탈미술관에서 1km 더 들어가면 권율장군 묘가 나온다.

▽태릉∼광릉 코스(약 30km)=대부분 태릉의 45번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한다. 퇴계원 쪽으로 빠져 불암산을 거쳐 경기 포천의 국립수목원까지 간다. 세조가 묻힌 광릉의 휴양림에서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다.

나무에 관한 모든 것이 전시돼 있는 국립수목원 산림박물관을 비롯해 맹인식물원 수생식물원 야생식물원 등도 볼 만하다. 광릉에서 국립수목원까지의 구간은 교통량이 많아 조심해야 한다.

▽천호동∼광주 천진암 코스(약 43km)=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신천역사거리를 지나 지하철 8호선 복정역 남한산성을 경유해 광주 읍내로 이어지는 코스.

여기에서 퇴촌면 우산리 쪽으로 빠지면 앵자봉 기슭에 조그만 암자가 나온다.

이곳이 바로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인 천진암이다. 남한산성과 천진암에선 지금 단풍이 절정이다. 초보자들은 천호동에서 남한산성을 한바퀴 돌고 와도 좋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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