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해고 시립무용단원 복직 검토중"

  • 입력 2003년 10월 30일 19시 05분


코멘트
‘해고 무용단원 복직’ 문제를 놓고 10개월째 파행을 거듭해온 울산문화예술회관 노사분규가 30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오디션 거부로 해고된 시립무용단원 5명을 대승적 차원에서 전원 재임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6월 12일 “울산시의 무용단원 해고는 부당하다”며 복직을 권고한지 6개월만에 나온 것이다.

박 시장은 “시립무용단 노조의 파업으로 10개월째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이번 일이 성숙한 문화발전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울산시립무용단 노조는 시 문화예술회관이 1월 한국무용과 현대무용 전공자가 함께 있는 여성무용단원들에게 일률적으로 한국무용만으로 오디션을 실시하자 “비예술적인 평가”라며 오디션을 거부했다.

이에 시는 “매년 실시하기로 된 오디션을 거부하는 것은 해촉사유”라며 한모씨 등 5명을 해고했으며, 노조는 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 노동위원회로부터 △시립무용단이 일정기간만 공연하고 해체되는 조직이 아니고 △그동안 오디션과 관련해 해촉된 단원이 없었다며 ‘복직권고’ 결정을 받아냈다.

문화예술회관 노조(위원장 우진수)는 이에 앞서 29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의 파업으로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침해한 것에 대해 시민들과 원로 예술인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