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복원될 청계천변에 이팝나무 1527그루를 심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팝나무는 중부 이남에서 주로 자라는 자생수종으로 서울 시내의 공원이나 정원의 관상용으로는 선보였으나 가로수로 등장하기는 처음이다.
꽃송이가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 쌀밥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밥나무’로 불리다가 이팝나무가 됐다는 얘기도 있고 입하(立夏)에 꽃이 피어 ‘입하목’으로 불리다가 이팝나무가 됐다는 설도 있다.
이팝나무에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들고 적게 피면 흉년이라고 해서 풍년을 점치는 나무로도 알려져 있다.
한번 꽃이 피면 20일 이상 가고 꽃이 질 때 눈 내리듯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도 이채롭다.
영어로는 가늘고 하얀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 때문에 테이블보나 숄의 가장자리에 달린 술 장식을 뜻하는 ‘프린지’라는 단어를 써서 ‘프린지 트리(freenge tree)’라고 한다.
시는 2005년 청계천 주변 정비가 마무리되면 서울 근교 농장에서 이팝나무를 공급받아 옮겨 심을 계획. 상가 변에는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등 743종을 심는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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