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 외로운 죽음…가족 加 보내 지병 사망

  • 입력 2003년 10월 28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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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을 캐나다로 유학 보낸 40대 ‘기러기 아빠’가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28일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오후 4시40분경 경기 용인시 죽전동 H아파트 윤모씨(49·자영업) 집에서 윤씨가 소파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친구 정모씨(50)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서 구급대원들이 발견했다.

정씨는 이날 오후 4시경 윤씨와 연락이 되지 않자 ‘혼자 사는 친구가 무슨 일이 있나 걱정된다’며 소방서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윤씨는 TV와 실내등이 켜진 가운데 소파에 기대 누운 채 숨져 있었으며 외상이나 외부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서울에서 오디오 판매점을 운영하는 윤씨는 2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최근까지 통원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최근 고등학생 딸 2명을 캐나다 밴쿠버에 유학 보내고 아내도 추석을 앞둔 9월 초 캐나다로 떠나 그동안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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