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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27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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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교육위원회 노옥희(盧玉姬·44·여·사진) 위원은 최근 시 교육청 감사에서 “극소수의 불합격자를 가려내기 위해 인문계 고교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교 졸업생 전체를 대상으로 연합고사를 치르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내신성적 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할 것을 요구했다.
노 위원에 따르면 울산은 고교 평준화가 실시된 2000년에는 고교 입학 정원에서 1명 미달돼 연합고사가 취소됐다. 이어 2001∼2003년까지는 연합고사를 통해 불합격된 학생은 각각 530명과 395명 696명. 이들을 가려내기 위해 매년 1만명이 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7000여만원씩 들여 연합고사를 치른 것은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입시위주의공부를 강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노 위원은 밝혔다.
내년도 인문계 고교 입학 정원은 지난해에 비해 490명이 늘어난 1만780명이어서 불합격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3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시 교육청은 추산하고 있다.
현재 서울 부산 등 고교 평준화를 실시하는 대부분의 시·도는 연합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내신성적 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고교 평준화 이후에도 연합고사를 실시하는 지역은 울산과 경기 전북 등 3개 시·도인 것으로 나타났다.노 위원은 “고교 비평준화지역인 경남 김해의 경우에도 일반계 고교 신입생 전형시 학교별로 시험을 치지 않고 내신성적으로 학교를 배정하고 있다”며 “울산은 성적에 따라 학교를 배정할 필요가 없이 일반계 고교 전체 정원을 내신성적으로 선발하면 되기 때문에 김해보다 선발방법이 훨씬 간편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성낙곤(成樂坤) 중등교육과장은 “내신성적 만으로 신입생을 선발 할 경우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현격하게 떨어지고 학생들의 생활지도에도 큰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연합고사 폐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성 과장은 “특히 연합고사를 치르지 않았던 제주와 충남 등이 다시 연합고사를 치르기로 결정한 것은 중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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