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한진重 노사 교섭 재개…손배소 철회등 쟁점

  • 입력 2003년 10월 21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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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노사가 김주익 노조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으로 21일 교섭을 재개해 조기 협상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2일부터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김씨 사망문제 등으로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한진중공업의 협상 결과가 향후 노정(勞政) 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측은 지금까지 협상에서 임금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이뤄지고 있어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소송과 가압류 철회 문제 등이 핵심 쟁점이 되고 있다.

노조측은 이날 협상에서 △손해배상소송과 가압류 철회 △부당노동행위 근절 △고용안정보장 △해고자 복직 △부당징계 철회 △파업참가자 임금 동일지급(기본급 70%) △유족과 장례에 대한 대책마련 등을 요구했다.

김창한 전국금속노조 위원장을 팀장으로 하는 노조 교섭팀은 이날 협상에서 손해배상소송 철회와 근로조건 개선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보여 조속한 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김정훈 사장이 직접 교섭대표로 참석하는 등 회사측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예상외로 협상이 빨리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사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언제라도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받아들이기 힘든 노조의 요구도 많지만 법의 테두리 안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첫 교섭은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선에서 마무리됐지만 시민들과 지역 경제계에서는 경제가 어려운 점을 감안, 양측이 한 발씩 양보해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나서기를 원하고 있다.

경영자총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김 지회장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지만 이번 사건이 노동계 강경투쟁의 계기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국투쟁대책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부산시내 전역에서 회사측의 부당성을 알리는 2만장의 전단을 시민들에게 나눠줬으며, 22일 오후 2시 부산역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뒤 한진중공업까지 가두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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