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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20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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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발전연구원 허윤수 연구위원에 따르면 5월 발생한 화물연대 파업으로 부산항의 직 간접 피해 규모는 301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부산시는 9월 태풍 매미로 인해 당한 부산항의 직 간접적인 피해는 1000억 원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점 외에 인접한 중국의 상하이(上海)항과 칭다오(靑島)항이 경쟁 항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점도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정욱 원장은 최근 시민단체인 ‘부산신항 세계일류항 만들기 범국민운동본부’가 부산상의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부산항이 세계 일류항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 건설 중인 신항의 조기건설 과 신속 정확한 하역서비스 제공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먼저 부산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2010년까지 30개 선석을 건설한다는 부산 신항의 현재 계획을 수정해 일부 선석만이라도 조기에 개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선사들이 원하는 것은 빠르고 정확한 화물처리인 만큼 크레인 수를 현재보다 대폭 늘리고 야드 작업의 자동화와 24시간 운영체제 구축, 선박을 이용한 부두 간 환적화물의 대량 수송체계 구축 등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풍 등에 대비한 위기관리 능력 확보 및 안전성 강화, 친환경적인 항만건설과 운영, 도시환경과의 조화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산시는 20일 범정부 차원의 부산항 활성화 대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시는 주변국가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부산 신항 남측부두 11개 선석을 정부재정사업으로 전환해야 하며 이 중 4개 선석 건설에 필요한 설계비 60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정부측에 건의했다.또 부산신항 배후도로 중 가락인터체인지∼초정IC 도로(14.4km) 건설사업을 신항 개장 전인 2006년 1월까지 완공할 수 있도록 잔여 보상비 612억원과 남항대교 건설비도 내년 예산에 반영해 달라고 건의했다.한편 한진물류연구원 정태원 박사는 최근 부산상의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부산항의 브랜드 가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1억 달러에 육박한다며 부산항의 브랜드 마케팅은 물론 이를 총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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