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반대 시위 불상사 생길라”서울대 美대사 초청강연 연기

  • 입력 2003년 10월 20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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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0일 예정됐던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 대사(사진)의 서울대 강연이 무기한 연기됐다.

미 대사관은 허버드 대사가 서울대를 방문, 호암교수회관에서 경영대학 경력설계준비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청 강연을 갖기로 했으나 학교측과 협의해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대사관 공보관실 관계자는 이날 “18일 한국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이 발표된 뒤 학생들 사이에서 파병 반대 목소리가 높아 반대시위 등이 예상된다는 경찰의 조언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경영대 박오수(朴吾銖) 학장은 이에 대해 “최근 정부의 파병 결정 등 주변 분위기를 고려해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생들의 안목을 넓혀주기 위한 강연인 만큼 조만간 다시 초청해 강연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와 관련해 17일 “허버드 대사가 서울대에 온다면 총학생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며 기타 학내 반전모임에서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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