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한국의 노동…'시대에 맞는 노사관계 모델은

◇한국의 노동 1987∼2002/이원덕 엮음/648쪽 2만원 한국노동연구원

6·29선언이 발표된 1987년은 한국현대사에서 정치적 민주화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이를 계기로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가 왔지만 그중에도 노동 부문의 변화는 특별했다. 노동기본권에 대한 제한은 급속히 해체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도 시대 변화에 걸맞은 새로운 노사관계 모형과 노동시장 모형은 정착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 책은 1987∼2002년 노동 분야에서 이뤄진 변화의 성과를 점검하고 노동 부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기 위해 만들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연구위원을 중심으로 26명의 노동문제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해 노사관계, 인적자원 관리, 노동의 수요와 공급, 근로시간, 실업구조와 실업대책, 고용안정사업 등 노동 분야 전반에 대해 점검했다. 풍부하게 제시되는 다양한 통계자료들이 연구자료집으로서 신뢰도를 높여준다.

김형찬기자 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