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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9일 2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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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택(李揆澤·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남대가 8월 12일 철학과 교수회의를 열고 송씨의 학문적 실천적 활동의 공로를 인정해 귀국하면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초청강연회 등을 추진하기로 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남대는 지난달 17일 송씨의 명예박사학위 추천 서류에서 “송 교수는 조국의 민주주의와 민족의 화해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인사이며 한국이 낳은 큰 학자다”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는 황장엽의 터무니없는 모략도 재판 절차를 거쳐 근거 없음이 밝혀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남대는 이틀 뒤인 지난달 19일 “송 교수가 아직 전남대에 특별히 기여한 바도 없다”며 돌연 명예박사학위 추천을 기각했다.
이 의원은 “30년간 간첩 활동을 한 송씨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려던 배경에는 국내의 송씨 추종 세력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며 “교육부는 국립대학에 대한 감독을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는 “최근 전남대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매우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했으며 조만간 조사단을 보내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답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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