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11시20분경 서울 구로구 구로6동 다세대주택 3층에서 귀가하던 주부 김모씨에게 이 주택 공동세탁실에 숨어 있던 40대 초반의 남자가 칼을 들이대며 “문을 열라”고 협박했다.
김씨는 강도에게 “남편이 곧 들어올 것”이라며 저항했고, 때마침 김씨의 남편 양모씨(28·회사원)가 다세대주택 계단으로 올라왔다. 강도는 김씨에게 “내가 사촌오빠라고 말하라”고 시켰지만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양씨가 강도를 걷어차며 격투를 벌였다.
큰 키에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양씨는 계단으로 도망치는 강도를 쫓다 칼에 왼쪽 가슴을 찔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8일 끝내 숨졌다.
사건 직후 “저 사람 좀 잡아주세요”라는 김씨의 소리를 듣고 순찰 중이던 의경 2명이 범인을 추격했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
양씨 부부는 2년여간 사귀다 8월 말 결혼해 보증금 2000만원 월세 20만원인 15평짜리 방에 신혼살림을 차린 맞벌이 부부였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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