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은 고성군이 지난해 11월 사단법인 자연유산보존협회(연구책임자 김수진·金洙鎭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에 의뢰해 7일 제출받은 ‘고성 덕명리의 공룡 및 새 발자국 화석지 보존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찰 가능한 이 일대 926개 발자국 화석 가운데 73.8%인 683개는 윤곽이 흐릿하거나 깊게 패이는 등 훼손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은 26.2%인 243개였다.
이 보고서는 “화석 훼손은 침식과 풍화작용, 염분에 의해 표면이 벗겨지는 박리현상, 아무런 통제 없이 화석지를 밟고 다니는 탐방객 등에 의해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썰물 때 발자국이 노출되는 해변 중간지점의 화석은 파도와 함께 구르는 돌과의 마찰, 햇빛에 의한 건조 등으로 상태가 가장 나빴다. 또 밀물 때 바닷물에 잠기는 상당수 화석에는 진주담치(홍합) 등 패류가 달라붙어 훼손을 부채질 했다.
보고서는 화석 위를 굴러다니는 돌과 자갈을 정리하고 탐방로를 체계화 하는 한편 패류는 떼어낸 뒤 보존처리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완전 훼손 가능성이 있는 화석은 복제, 전시하고 탐방객 인식을 계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책임자인 김 교수는 “관리부실 등으로 10년 전과 비교할 경우 화석들이 크게 닳았다”며 “보존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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