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달픈 청소년'에 관심을]인문계高 58% '0교시 수업'

  • 입력 2003년 10월 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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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高 58% '0교시 수업'▼

전국 인문계고 10개교 가운데 6개교가 정규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0교시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학교 가운데 상당수가 ‘0교시’를 형식상 특기적성교육 시간으로 정해놓고 실제로는 교과와 관련된 종래의 보충수업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인적자원부가 3일 국회 교육위 최영희(崔榮熙·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1256개 인문계 고교 가운데 특기적성교육을 실시하는 1251개교의 58%인 726개교가 ‘0교시’를 이용해 특기적성교육을 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0개교 가운데 48개교, 경기는 197개교 중 123개교, 경북은 116개교 중 79개교, 경남은 108개교 중 69개교 등이다. 최 의원은 “교육부가 인문계고의 특기적성교육을 종래의 보충수업 형태로 운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논술반, 영어독해반, 수리탐구반, 사회탐구반 등으로 교과와 관련된 보충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최근 전국 171개 인문계 고교를 표본조사한 결과에서도 97.7%인 167개교가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중 113개 고교(67.7%)는 특기적성교육을 보충수업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001년 2월 이른 아침부터 수업을 진행하는 ‘0교시 수업’을 금지했으며 2002년 3월부터는 특기적성교육의 운영을 시도교육감 자율에 맡기되 보충수업 형태로 운영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중고생 8% "자살사이트 검색경험"▼

중고교생 중 8% 정도가 자살 관련 사이트를 검색한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6% 이상이 자살충동을 느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충남 금산군 중부대 인문학부 이규민 객원교수팀이 지난달 19일부터 5일간 수도권지역 중고교생 91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890명 중 8.2%가 자살 관련 사이트를 검색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 응답자 441명 중 10%가, 여학생은 449명 중 6.5%가 자살사이트 검색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남학생의 7%, 여학생의 3.5%가 자살사이트에 접속한 뒤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남학생의 경우 ‘자살 관련 사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13.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음란사이트의 경우는 남학생 응답자 중 84.3%가, 여학생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검색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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