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청주향응 수사 권력비리 초점 맞춰야”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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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양길승(梁吉承)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 로비축소은폐의혹 진상조사단’(단장 김용균·金容鈞 의원)은 2일 오후 청주지검을 방문, 이 사건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단은 고영주(高永宙) 지검장으로부터 수사내용을 보고받은 뒤 청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김도훈 전 검사(37)를 면회했다.

김 전 검사를 면회한 조사단은 “김 전 검사가 ‘정치자금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된 부분이 있었고 수사과정에서 외압을 받았다’고 했으며 몰래카메라 제작 및 금품수수 혐의는 ‘참고인 진술에 의한 모함’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조사단은 3일 오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김 조사단장은 “이번 사건은 대통령의 측근인 양 전 실장이 향응을 받고 직무상 비리를 저질렀는지가 핵심”이라며 “검찰에 이러한 권력형 비리의 실체를 밝혀내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 수사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또 “수사결과 내용을 본 뒤 진상조사를 다시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 지검장은 “현 단계에 수사과정 모두를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며 “현재 양 전 실장의 금품수수 여부를 밝히기 위해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주 중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검사 변호인단은 이날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이 김 전 검사에게 적용한 혐의를 규명할 객관적 증거를 갖고 있지 않은 데다 김 전 검사가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구속적부심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전 검사에 대한 구속적부심은 3일 청주지법에서 열린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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