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농업생명대 ‘귀경’…96년만에 관악캠퍼스 합류

  • 입력 2003년 9월 1일 18시 16분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학장 이무하·李茂夏)이 경기 수원시로 이전한 지 96년 만에 서울로 돌아왔다.

서울대 농생대는 지난달 27일 한 달여에 걸친 이사를 마치고, 1일 신학기 개강을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캠퍼스에서 맞이했다.

농생대는 1904년 대한제국에 의해 창립된 전신(前身) 농상공학교가 1907년 수원으로 옮아가 수원농림학교로 바뀌면서 수원캠퍼스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46년 국립 서울대 농과대학으로 개편된 뒤 1980년대 말 수원비행장 소음 문제 및 학문의 연계성 확보 문제 등으로 인해 이전 논의가 시작됐으며, 1996년 서울대 캠퍼스 종합화 계획에 따라 이전 계획이 확정, 추진됐다.

그동안 이와 관련해 지방캠퍼스 서울 이전의 타당성 문제, 관악산 환경훼손 우려 및 부지 선정 문제 등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측은 이번 이전으로 농업과학기술 분야의 첨단연구 및 공동연구가 활성화되는 등 농업과학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학장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농학을 단순히 식량생산과 관련된 학문으로만 인식해 왔지만 실제로는 생명공학, 환경, 국토보존, 동식물 자원 보호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는 다기능적 학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자연과학 사회과학 등 인접 학문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차세대 인류의 복지와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캠퍼스의 본관 등 5개 건물은 그대로 보존돼 현장 실습 및 연구 활동에 이용되며 나머지 부지는 매각 등의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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