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문단지 착공 25돌…"외자유치 성공시켜 제2도약"

  • 입력 2003년 8월 29일 18시 08분


코멘트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가 30일 첫 삽을 뜬 지 25주년을 맞았다.

중문관광단지는 관광객을 제주로 끌어들이는 촉매제가 돼 제주 관광산업을 진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 단지는 여전히 ‘개발 중’이지만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더불어 국내 관광단지 개발의 효시(嚆矢)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상황=중문관광단지는 청와대 개발기획단이 수립한 제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8년 착공됐다.

중문관광단지는 108만평 규모로 1단계(서부지구) 68만평, 2단계(40만평) 등으로 나뉘어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2005년까지 투자 계획 규모는 민자를 포함해 1조7414억원으로 지금까지 7872억원이 투자됐다.

1단계 사업지구에는 하얏트제주리젠시, 제주신라호텔, 제주롯데호텔 등 숙박시설 7개소 1569실을 비롯해 중문골프장(18홀), 여미지식물원, 돌고래쇼장, 테디베어뮤지엄 등 위락 휴양시설이 차례로 들어섰다.

최근 2단계 사업지구에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준공됐으며 동북아 평화연구를 위한 ‘밀레니엄관’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컨벤션센터 주변에 콘도미니엄과 상가시설, 전망타워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용현황: 숙박 및 관광시설이 확충되면서 중문관광단지를 찾은 관광객은 1997년 216만 명에서 지난해 283만 명으로 늘었다. 제주 관광객 가운데 60%이상이 단지의 관광지를 관람하거나 숙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문관광단지는 1991년 한소 정상회담 이후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등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세계 정상들의 모임 장소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경제위기 한파로 건축도중 중단된 마리나 시설을 비롯해 S호텔과 또 다른 S호텔 등이 흉물스럽게 남아 미관을 해치고 있다.

제주대 송재호(宋在祜·관광개발학) 교수는 “공공투자에 이은 민자유치가 더디고 숙박시설 위주로 개발되면서 휴양 위락 예술 스포츠 등을 완비한 종합 휴양단지의 모습을 갖추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전망=중문관광단지는 최근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한국관광공사 등은 최근 미국 투자회사인 스타크 컴퍼니스 인터내셔널(SCI)과 중문관광단지에 대한 투자협상을 벌이고 있다.

투자협상이 성사될 경우 중문관광단지는 동북아시아에서 경쟁력 있는 종합휴양단지가 될 전망이다.

SCI는 중문관광단지 2단계 사업지구 15만평과 인근 토지 등 30만평의 부지에 30억 달러를 투자해 1만실에 이르는 호텔과 카지노를 중점 개발해 ‘제주형 라스베이거스’를 만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이창윤(李昶潤) 제주지사장은 “미국 투자회사와의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2단계 사업지구에 대한 국내외 투자는 활성화 된다”며 “단지 개발이 마무리되면 개발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기 위해 새로운 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